마진에 대하여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3월 26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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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에 대하여

를 읽었다. 수전 손택이 쓴 사진에 관한 에세이다. 수전 손택은 우리를 사진의 본질 깊숙한 곳까지 안내한다. 사진의 역사와 함께 벌어지는 논란에 대해서도 다양한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고찰한다. 안개를 헤치고 숲을 헤치듯, 얽히고설킨 사진의 오해와 진실을 살핀다.

그녀는 사진을 사회와 함께 통찰한다. 사진이 대량 살포되는 오늘날, 사진의 본질은 무엇인지, 사진은 어떤 경향을 갖고 있는지, 사진은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우리는 사진을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사진을 통한 우리의 경험은 어떻게 반응하고 현상되고 있는지 등에 대한 질문들을 쏟아낸다.

사진의 지도를 펼쳐 보이며 하나하나의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것 같아 좋았다. 그 과정 속에서 만나는 사진의 거장들의 이름들도 반가웠 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 남주가 시간 여행을 떠나 과거의 예술가들을 만나며 흥분했던 것처럼 말이다. 알프레드 스티글리츠, 에드워드 스타이켄,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만 레이, 로버트 프랭크, 도로시아 랭, 그리고 다이안 아버스 등, 이름만 들어도 흥분되는 거장들. 그들의 사진과 사진에 대한 생각을 만나는 일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손택은 메타포를 자주 사용하면서 를 서술했다. 멋스럽고, 탁월하다는 느낌이다. 다 읽고 나니 책장마다 밑줄과 메모가 넘쳐난다. 어느 하나 버리기 아까운 문장들. 놓치고 싶지 않은 문장이 너무나 많았다. 특히 동굴의 비유로 시작하는 도입부는 압도적이었다.

“인류는 여지껏 별다른 반성 없이 플라톤의 동굴에서 꾸물거리고 있다. 그것도 순수한 진리의 이미지를 골똘히 생각하면서. 이 지독히도 낡은 습관이란.”

이 책은 이렇게 엄청난 문장으로 시작한다. 너무 멋지지 않은가. 인류가 추구해 온 예술은 대체로 ‘이데아’를 좇아 왔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 한 것이다. 그리고 이 챕터의 마지막을 이렇게 마무리 한다.

“사람들은 경험한다는 것을 바라본다는 것으로 자꾸 축소하려 한다.”

사진은 현실을 반영한다는 믿음이 있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고 싶은 것은 여전히 사람들은 동굴 안에서 사진을 보며 마진에 대하여 세상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더이상 리얼리티가 아닌 허구에 더 가까워진 사진을 보면서 말이다.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역사와 견고한 관계를 맺는다기보다는 역사를 요약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지리적이거나 사회적인 현실에 관여한다는 뜻인데, 이것은 훨씬 희망적인 동시에 훨씬 약탈적인 면모를 띠기도 한다.”

그녀의 문장은 아름답고, 그녀의 사진에 대한 통찰력은 놀랍다. 하지만 그녀는 사진의 마진에 대하여 본질을 설명하면서 대부분 이것도 되고, 저것되 된다는 식으로 설명하고 있다.

“사진 작가는 약탈하면서도 보존하고, 고발하면서도 신성시한다.”, “사진작가는 그저 과거를 기록하는 것만이 아니다. 과거를 발명하기도 한다.”, “사진은 아름다움을 창조하지만 고갈시키기도 한다.”라던가 “카메라는 자비로울 수도, 잔인해질 수도 있다.”는 식이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다소 무책임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마진에 대하여 사실 난 이것이 사진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사진은 다른 예술과 다르게 민주적이면서도 권력적이다.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시대에 따라,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게 정의될 수밖에 없는 게 사진이다.

“사진의 리얼리즘은 ‘실재로’ 거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재로’ 자각한 것을 보여주는 그 무엇으로 정의 될 수도 있다."

처음 사진은 회화의 파편에서 시작했지만, 이후 리얼리즘을 추구하는 듯 보였다. 그러다 초현실주의와 모더니즘의 경향을 발견하게 된다. 엘리트처럼 굴기도 하고, 때론 신이 된 듯한 얼굴을 하면서, 역사와 동 떨어진 것으로 평가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마저도 역사 안에서 존재했을 뿐이다. 종국에는 누구나 사진을 찍는 사진의 복음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고 수잔은 말한다.

그녀의 말처럼 전문가의 사진과 일반인의 사진은 거의 구분하기 힘들다. 다른 예술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사진 고유의 특성이다. 사진의 정의는 사람에 따라, 시대에 따라 왔다갔다 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것은 사진을 바라보는 태도의 문제가 아니라, 사진 자체가 지닌 속성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사람들에게 여행을 간다는 것은 사진을 찍으러 간다는 의미가 되고 있다. 여행의 생생한 모든 경험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공유하고 싶은 욕망. 이것이 사진의 본능이다. 그러면서 시진은 경험을 증명하지만 동시에 경험을 거부하고 있다. 여행은 고작 사진을 모으는 수단이 됐다.”

오늘날 사진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지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있다. 이미지를 보는 것이 곧 세상을 보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미지 없이 나를 표현하는 것도 힘든 일이 되었다. 사진은 마진에 대하여 우리의 삶과 너무나 가까이에 와 있다. 사진을 이해한다는 것은 세상에 한 발 다가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를 읽으며 사진에 대해 깊이 고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고, 그런 기회를 준 (지금은 세상에 없는) 수전 손택에게 감사한다.

가격이 높으면 수익성이 좋은 사업일까?

많은 사람들은 가격이 높은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이 좋다고 말한다합니다. 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는 고가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를 부러워합니다. “하나만 팔아도 우리 100개 파는 것보다 많이 남으니 얼마나 편하게 장사하는 거냐”고 합니다.

그렇다면 고가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저가제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좋은 사업모델(business model)일까요? 기업은 점점 더 고가제품을 판매하는 방향으로 가야 할까요?

명품 패션 사업은 패스트 패션보다 수익성이 높을까? – 루이비통 대 유니클로

루이비통 여성용 가방은 대부분 몇 백만 원입니다. 하나를 팔아도 많이 남는 전형적인 고가상품 사업입니다. 루이비통 브랜드를 갖고 있는 회사는 모엣 헤네시 루이비통, 또는 짧게 LVMH입니다. 루이비통 외에도 크리스챤 디오르, 지방시 등의 패션, 화장품 브랜드, 태그호이어 같은 시계, 헤네시 같은 술 등 고급 브랜드들을 거느린 회사입니다.

이 회사의 매출을 100으로 보면, 매출원가가 35 정도입니다. 그러므로 매출이익율 또는 마진율은 65%입니다. 상당히 마진율이 높은 사업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회사와 반대로 낮은 가격의 상품을 주로 파는 패션회사들도 있습니다. 일본의 패스트 리테일링이 그런 회사입니다. 패스트 리테일링이 운영하는 유니클로는 주로 몇 만원짜리 옷을 팝니다. 십만원이 넘는 옷도 많지 않습니다.

패스트 리테일링의 매출을 100으로 놓으면, 매출원가는 52이고 매출이익율은 48%입니다. LVMH의 65%보다 상당히 낮습니다.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지만, 고가 상품은 일반적으로 마진율이 높습니다. 영업이익을 매출로 마진에 대하여 나눈 영업이익률도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9%, LVMH는 19%입니다. 그렇다면 고가 상품을 파는 사업이 저가 상품을 파는 사업보다 좋은 사업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게 말할 수 없습니다. 마진율이 더 높다고 무조건 더 좋은 사업은 아닙니다. 왜 그런지 간단한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LVMH의 재고는 연간 매출의 0.3배 정도입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재고는 매출의 약 0.15배입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재고가 매출 대비 더 적음을 알 수 있습니다.

얼마나 재고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지를 보기 위해서 재고를 매출원가로 나눈 재고회전율을 비교해보면, LVMH의 재고회전율은 1.24인데 패스트리테일링의 재고회전율은 3.41입니다. 거의 세배에 가깝습니다. 이를 해석하자면 패스트리테일링의 상품은 만들어지거나 구매된 후 3-4개월이면 판매가 되는데 비해, LVMH의 상품은 거의 10달이 걸려야 판매가 되는 것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LVMH는 훨씬 비싼 상품을 팔기 때문에, 한 개를 팔아도 이익이 훨씬 많이 남습니다. 하지만 비싼 상품이기 때문에 살 수 있는 잠재 고객이 많지 않습니다. 시장이 작은 것입니다. 그래서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만들어도 팔리지 않고 있는 기간이 길어집니다. 반면 패스트리테일링은 누구나 살 수 있는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팔기 때문에, 많은 소비자가 잠재 고객입니다. 매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물건을 가져다 놓으면 얼마 안 가서 팔려나갑니다.

경제적으로는 매출에 대한 수익성보다 투자에 대한 수익성이 더 의미 있는 수익성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조업이나 유통업에서 핵심적인 투자는 상품을 만들거나 구매하기 위한 투자이므로, 영업이익을 재고로 나눈 재고투자영업수익률을 계산해볼 수 있습니다. 더 정교한 투자수익성 계산들에 비해선 거친 방법이지만, 간단히 두 회사를 비교해보는 데에는 유용합니다.

재고투자영업수익률은 패스트리테일링이 60%, LVMH가 66%입니다. 매출이익률이나 영업이익률과 달리 거의 같은 마진에 대하여 수준입니다.

보석 판매는 일반 소매보다 수익성이 높을까? – 티파니 대 월마트

저가 사업의 수익성이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월마트는 할인점의 세계적 선두업체이고, 티파니는 보석 등 사치품을 판매하는 소매회사입니다.

매출이익률을 보면 월마트가 25%, 티파니는 61%입니다. 영업이익률은 월마트가 5%, 티파니는 19%입니다. 이것으로만 보면 티파니가 훨씬 좋은 사업 같습니다. 월마트가 힘들게 벌 때, 티파니는 손쉽게 이익을 내는 것 같아 보입니다.

하지만 재고회전율을 보면, 감추어져 있는 사업상의 단점이 드러납니다. 티파니의 재고회전율(=매출원가/재고)은 0.7 정도입니다. 한번 물건이 들어오면 판매 되기까지 거의 1년 반이 걸립니다.

반면 월마트의 재고회전율은 8이 넘습니다. 상품이 들어와서 1달반이면 팔려나갑니다.

이제 예상하시겠지만, 재고투자에 대한 수익성은 매출에 대한 수익성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월마트의 재고투자영업수익률은 54%입니다. 티파니의 재고투자영업수익률은 34%입니다. 월마트가 훨씬 높습니다. 즉, 판매할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 투자를 한 돈에 대하여 월마트가 더 많은 이익을 가져다 주고 있습니다.

이 현상을 사업적으로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월마트는 대중적인 상품을 싸게 판매합니다. 많은 사람들을 고객으로 합니다. 상품을 매장에 진열하면 얼마 안 가서 판매가 됩니다. 개별 상품의 마진은 작지만, 많은 개수를 판매함으로써 이익을 냅니다. 판매량에 비하여 재고투자가 많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티파니는 부유한 고객들을 상대하므로 수요가 작습니다. 팔리면 많이 남지만 금방금방 팔리지 않습니다. 판매량에 비하여 재고투자가 상대적으로 많이 필요합니다.

가격이 높다고 꼭 좋은 사업이 아닙니다. 빠르게 많이 팔릴 수 있으면 낮은 가격의 상품이 더 좋은 사업인 경우가 많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가격이나 마진율로만 판단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마진에 대하여

여름이라 냉면 수요가 많은데 그만큼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음식장사 마진율 가지고 말이 많은데요.
통상적으로 음식장사는 재료비는 30%이내로
이윤은 30%정도를 남겨야 가게가 굴러간다고 합니다.

현재 서울시내 백반 평균가인 6000원을 기준으로, 재료비는 1800원을 넘어서는 안 되며
한 그릇에 1800원을 남기면 가게가 굴러간다는 소리지요.
그러면 사라진 40%는 도대체 뭐냐? 임대료, 인건비, 재료관리비, 전기세, 물세, 세금 등등이 차지하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오늘도 뽐뿌에서 욕먹는 냉면을 기준으로.. 한그릇에 8000원이라면..
재료비는 2400원 이내에 뽑아야 한다는 소리입니다. 게다가 냉면같은 경우는 계절장사입니다.
계절장사의 경우 성수기와 비수기의 매출차이가 크고, 임대료, 전기세, 물세, 인건비 등의
고정비는 거의 비슷하게 들어가므로 통상 음식장사의 마진율보다 더 남겨야하며, 재료비 비중은 줄여야 합니다.

냉.jpg

보시면 냉면의 원가가 나옵니다. 기자가 까는 내용인뎅, 비판적 기사인데.. 냉면의 마진율은 30~50%로 나옵니다.
평균적 마진율을 40%라고 본다면, 이 비용은 큰 폭리가 아닙니다. 왜냐면 음식장사는 30%의 마진율을 남겨야하고
계절장사는 더 남겨야 가게가 굴러가기 마련입니다.

강영덕 컨설턴트는 "음식재료 비용은 20%가 채 안 되고 인건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한다지만 인건비를 감안하더라도 유명 식당은 보통 마진율이 30~35%에 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유명한 집은 브랜드 파워가 있어 가격 저항이 덜하고 이 때문에 최근 '고물가' 시류에 편승해 가격을 올리는 현상이 있다"고 말했다.

1만원 기준으로 재료비가 1600~2100원이 들지만, 마진율은 유명식당이나 되어야 30~35%밖에 나오지 않습니다.
이유는 예의 전통 평양냉면집의 위치가 강남이라 임대료가 매우 비싸며, 냉면의 경우 면을 뽑아내는 공간이 필요합니다.
냉면집 가보시면, 큰 기계에 면장이 면 뽑아내는 모습을 보신 분들도 있을겁니다. 그 임대료가 더 추가해서 들어가기 때문에 비싸죠.
게다가 인건비도 많이 들어간다는 반증이지요. 면장이 필요하니까요.

참고로, 마진이 많이 남고 편한 직종은 넘쳐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평양냉면집 가게 흔하십니까?
서울시내에서 마진에 대하여 평양냉면 제대로 뽑아내는 곳은 찾기 매우 어렵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몰려서
줄서서 먹는 광경이 벌어지는 것이지요. 즉, 생각보다 마진이 안 남으니까 안 뛰어드는 겁니다.
남으면 아마 평양냉면집이 넘쳐나서 너도나도 팔고 있을겁니다.

마진율이 좋은 파스타나 마진율+진입장벽이 낮은 피자, 치킨점이 넘쳐나는 것과 대조를 이루지요?
핸드폰가게가 그렇게 넘쳐나는 것도 마진이 그렇게 남아서지요. 즉, 냉면가게가 마진이 그리 남았으면
아마 창업1순위는 모두 냉면이었을겁니다만.. 현실은 그렇지 않지요.

그래도 폭리라 생각하시면, 직접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합니다.
서울시내에 평양냉면 제대로 한다고 소문나면, 사람 엄청 몰립니다. 그런 집이 잘 없어서요.

마진에 대하여

마진(痲疹: 홍역, measles)과 두창(痘瘡: 천연두, smallpox)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기록해 놓은 정약용의 의서(醫書).

정약용이 황해도 곡산의 부사로 부임한 1797년 겨울에 황해감사 이의준(李義駿, 1738~1798)에게 보낸 편지에서 ≪마과회통≫의 초고본이 규장각에서 활자로 간행될 계획이며 교정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기록으로 보건대 정약용의 36세 시절 이미 ≪마과회통≫의 초고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마과회통≫의 서문(序文)이 1798년에 쓰인 것으로 보아 편지에서 정약용이 말했던 교정은 대략 1년 간 진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마과회통≫은 1938년 외현손인 김성원이 편집하고 정인보(鄭寅普, 1893~1950, 호:爲堂), 안재홍(安在鴻, 1891~1965) 등이 교정한 ≪여유당전서≫ 수록본이다. 2007년 한국학자료원에서 인쇄한 ≪여유당전서≫와 1970년 경인문화사에서 간행한 ≪증보 여유당전서≫등에도 수록되어 있다. 또한 ≪한국과학기술사자료대계(韓國科學技術史資料大系): 의약학편(醫藥學篇)≫ 36권에 포함되어 있다.

제일 앞부분에는 정약용 자신의 와 을 마진에 대하여 실었으며, 다음으로는 만전(萬全, 1495~1580, 호:密齋)의 , 조진미(趙進美, 1620~?)의 , 섭상항(聶尙恒, 1572~?, 자:久吾)의 ≪치진대법(治疹大法跋)≫에 대해 적량(翟良, 1587~1671, 자:玉華)이 쓴 , 장개빈(張介賓, 1563~1640, 자:會卿, 호:景岳ㆍ通一子)의 를 실었다. 마지막 부분에는 , 을 수록하였다.
에서는 자신이 어린 시절 완두창을 앓았을 때 “몽수(蒙叟: 이헌길)”라는 사람이 치료해주어 살아났기에 그 은혜를 갚기 위해 마진에 관한 책들을 열람하여 그 내용을 유별로 나누어 정연하게 하여 손바닥을 보듯이 편하게 하였다고 회고하였다. 정약용은 2살 때 완두창을 앓았으며, 그 후유증으로 눈썹이 세 갈래로 갈라져 그의 호를 스스로 “삼미자(三眉子)”라고 지었다.
이어서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 수집∙참고하였던 의서들의 서문들을 수록하였다.
에서는 책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본문 ‘8대편(大篇)’의 개략을 써 놓았다.
은 책에서 인용하고 있는 의서들의 저자와 서명을 기록한 것으로 63종에 달한다.
은 책의 1편에 해당하는 부분으로서 ‘개목(開目)’은 ‘제목을 펼친다’는 의미이다. 이 부분은 만전의 쇄금부(碎金賦)( ), 옹중인(翁仲仁, ?~?, 명나라 의학자, 자:嘉德)의 마진에 대하여 변의부(辨疑賦)( ), 황렴(黃廉, 1034~1092, 호:銅壁山人)의 서강월조(西江月調)( ), 만전의 증치가괄(證治歌括)( ), 황렴의 증치가괄(證治歌括)( ), 송ㆍ원의 의종서론(醫宗緖論)( ), 설기(薛己, 1487∼1559, 명나라, 자:新甫, 호:立齋)의 진치개론(疹治槪論)( )으로 구성되었다.
이어서 이 책의 핵심인 ‘8개의 대편(大篇)’으로 이어진다. 8개의 대편은 , , , , , , , 이다.
에서는 “마진”이라는 명칭에 대한 마진에 대하여 마진에 대하여 정의, 병의 원인, 오운육기(五運六氣), 치료법, 계절에 따른 치료법, 약을 쓸 때 경계할 일, 맥(脈)으로 헤아리는 법, 날짜와 시기, 처음에 열이 날 때, 발진이 돋아날 때, 위험한 증상으로 돋아나는 발진, 모양과 빛깔, 발진이 거두어짐, 열의 조짐, 남아 있는 병인(病因), 부인(婦人: 임신부의 홍역과 발진에 대한 내용), 금기(禁忌: 홍역에 걸렸을 때 해서는 안 되는 것들) 등에 대해 기록하였다.
에서는 땀, 피, 갈증, 음식, 기침과 숨가쁨, 목안과 울대, 구토, 배아픔, 번조와 헛소리, 미친 듯이 날뛰고 경련이 이는 병세, 대소변, 설사, 이질, 감질, 악성 종기, 회충, 별개의 증상 등에 대해 기술하였다.
에서는 반진총론(斑疹總論), 상한병의 얼룩점, 급성열성전염병의 얼룩점, 내상으로 인한 얼룩점, 홍역, 두드러기, 단진, 소진(瘙疹), 조두진, 운두진, 부스럼딱지ㆍ뾰루지ㆍ땀띠, 수두의 순서로 비슷한 증상을 구별하는 것을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에서는 천연두(두창)에 대한 내용으로서, 병독의 열, 허증과 실증, 치료법, 구슬진[痘: 水疱疹]이 잘 내돋지 못함, 피가 섞인 땀과 갈증, 기침과 숨참, 목안, 게움, 번조ㆍ헛소리ㆍ경련, 배앓이, 대소변, 곪는 증세, 부풀어 부음, 별개의 증상, 부인, 회충 등을 다루었다.
은 한국에서 홍역(마진)이 돌았을 때 사용한 예방법, 증상에 대한 인식, 약물 사용법, 음식의 경계 등과 한국 고유의 의안(醫案: 진료 기록), 각종 학설들을 기록하였다.
은 정약용이 자신의 견해를 적은 것으로, 옛날 의사, 평범한 의사, 오운육기, 홍역의 주기년도, 명칭의 분별, 미리 준비함, 증상을 논함, 회충병, 성질이 찬 약, 잡론 등을 다루었다.
은 모두 21개의 절로서, 홍역에 사용되는 처방들을 정리하였다.
은 약물의 주치를 뽑아서 정리한 것이라고 에 적혀 있지만, 이러한 제목의 편명은 존재하지 않으므로 어떤 내용을 말하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후대에 원고를 정리하는 과정에 누락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마과회통≫은 마진과 두창을 치료하기 위한 정약용 마진에 대하여 개인의 체험을 기록한 저술을 뛰어넘어 당시까지 축적된 질병 치료의 학설과 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의서이다. 마진의 원인, 증상, 진단, 치료, 처방, 의안 등을 총망라하고 있으며 게다가 마진에 대하여 인용하고 있는 의서들의 출처를 분명히 밝히고 있어 학술적으로도 계통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 책은 이후에 내용 중 일부를 빼내어 활용도가 높은 ≪마진기방(麻疹奇方)≫, ≪마방통휘(麻方統彙)≫등의 의서로 편집되어 간행되기도 할 만큼 후대에 미친 영향이 크다. 현재 ≪마과회통≫은 한국 전염병사 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의서로 꼽힌다.

[신간]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신간]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 1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발터 벤야민, 사진에 대하여 = 발터 벤야민 지음. 에스터 레슬리 엮음. 김정아 옮김.

독일 문예이론가 발터 벤야민(1892∼1940)이 사진을 주제로 쓴 글들을 엮었다.

20세기 초반 유럽에서 사진은 이미 일상생활에 깊숙이 들어온 상태였다. 신문의 삽화가 사진으로 바뀌었고, 전통적 의미의 회화가 사진에 마진에 대하여 위협받고 있었다. 보들레르 같은 낭만주의자들은 사진이 예술의 영역을 침범하는 데 반대했다.

그러나 벤야민은 새로운 예술 형식으로서 사진의 정치적·미학적 가능성에 주목했다. 현실을 이상화하는 기존 예술이 기만적이라면 사진은 현실을 폭로한다. 거의 무한에 가까운 복제를 통해 대상을 대중의 눈앞에 가져다 놓는 사진은 전통적 예술 작품의 아우라를 해체할 수도 있다.

사진의 가능성에 대한 벤야민의 선구적 사유는 예술작품 제작에 복제기술이 본격 도입된 20세기 후반에야 제대로 평가받는다. 책을 엮고 해설한 영국 학자 에스터 레슬리는 이렇게 설명했다.

"회화, 조각 등 전통적 예술에 달라붙어 있는 아우라는 새로운 매체의 전폭적 수용을 통해서 제거되어야 할 부르주아 계급의 오점이라는 것이 벤야민의 아우라 개념에 대한 그 시기의 해석이었다."

위즈덤하우스. 244쪽. 1만5천원.

'1세대 시네페미니스트'로 꼽히는 저자가 한국영화 속 젠더 문제 등 영화와 페미니즘에 관해 쓴 글 13편을 엮었다.

영화는 상업성을 추구하는 속성 탓에 성적 표현, 여성의 육체 이미지와 뗄 수 없다. 여성은 성적으로 순결하거나 과잉 성욕의 소유자로 묘사된다. 동시에 과도한 폭력의 대상이거나 남성이 주도하는 구원의 대상이다. 이는 남성이 여성에 마진에 대하여 대해 갖는 관념론적 이분법의 결과라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여성 인물에게 가하는 폭력을 남성의 자기보존 본능으로 정당화하는 김기덕 감독의 영화들을 사례로 제시한다. 김기덕 영화에는 "무조건 폭력적인 것이 '남자다운' 것이고, 여성은 근본적으로 남성의 소유물이라는 일련의 이데올로기적인 믿음"이 전제로 깔려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여성은 혐오와 가학의 대상이 된다.

따라서 페미니즘의 시각으로 보자면 그의 작품은 예술영화가 아니라 "타자들에 대한 어떤 성찰도 담고 있지 않은 무책임한 사회적 배설 행위"에 불과하다.

"그의 영화들이 갖는 호소력과 차별성은 다름 아니라 '여성에 대한 극도로 착취적인 상상력과 혐오증적인 태도' 그리고 위험하기 짝이 없는 '페니스 파시즘'에 기반하는 것이다. (…) 이를 정치적, 미학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공식적으로는 마진에 대하여 감히 표현할 수 없는 남성적 무의식에 대한 동조이자, 여성에 대한 억압과 가학적인 폭력을 통해서 남성 주체성을 재확립하고자 하는 유혹에의 굴복이라고 밖에 볼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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