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주식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25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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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주부 박모(38) 씨는 주식에 관심이 많은 개미투자자다. 박씨는 지난해 가입한 한 인터넷 카페에서 추천한 비상장기업의 주식을 눈여겨봤다. 카페 임원진을 포함해 활발하게 활동하는 회원들이 “곧 상장될 기업이고 재무구조도 탄탄하니 미리 주식을 사라”고 권했다. 당시 박씨는 투자에 실패할까 두려워 해당 장외주식 기업의 주식을 사지 않았는데, 최근 지인의 이야기를 듣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 기업이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한 지 두 달 만에 파산신고를 해 수많은 투자자를 울렸다는 것. 피해를 본 투자자들은 소송을 준비 중이다.

8월에는 ‘청담동 주식부자’로 알려진 이희진(30) 씨가 투자자 수천 명으로부터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이씨는 2014년 유사투자자문회사를 차리고 연 1000만 원대 유료 강의로 회원을 모집한 뒤 허위 정보를 흘려 회원들에게 비상장회사 주식을 팔았다. 하지만 이씨 자신이 헐값에 사들인 장외주식을 회원들에게 비싸게 팔아 수백억 원대 이득을 챙긴 혐의가 밝혀지면서 투자자들은 허탈감에 빠졌다. 11월에는 이씨의 동생이 한 장외주식 투자회사 직원에게 비슷한 방법으로 사기를 당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됐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등 주식 정보 공유 커뮤니티에는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장외주식 있다’ ‘주식투자 고수는 사기 고수’라며 허탈해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소수가 여러 아이디 만들어 ‘여론몰이’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자 ‘큰돈을 벌 수 있다’며 고객을 유혹하는 장외주식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접수된 유사수신 관련 신고 건수는 298건으로 지난해 상반기(87건)보다 3.4배 증가했는데, 이 중 39건은 장외주식이나 펀드 투자 등으로 투자금을 모은 사례였다.

장외주식 사기가 자주 발생하는 이유는 시장 자체의 속성과 관련 있다. 한 증권사에서 일하는 투자 전문가 김모(34) 씨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비상장회사는 공개된 기업정보와 주식 물량이 워낙 한정적이다. 분기별 실적보고서를 정기적으로 낼 필요가 없어 회사 전망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투자를 잘하면 ‘대박’, 못 하면 ‘쪽박’이 나는 극단적인 시장이다. 따라서 경영정보를 잘 알지 못하는 개미투자자가 대박을 노리고 주식을 샀다 손해 보는 일이 적잖다. 또한 상장주식과 달리 법적 규제가 미약해 경영진, 창업투자사 등이 기업정보를 사전에 알고 개미투자자들에게 주식을 팔아 손해를 고스란히 떠안기는 일도 빈번하다. 그럼에도 어떤 투자자는 ‘회사가 상장되면 대박을 칠 것’이라는 생각에 웃돈을 주고서라도 장외주식을 사려 한다.”

전통적인 장외주식 사기 수법은 ‘상장하면 수익 몇 배’ ‘원금 보장’ 같은 약속으로 개미투자자를 유혹하는 것이었다. 최근에는 사기를 의심하는 개미투자자가 늘어나자 수법도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먼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소수의 운영진이 특정 장외주식을 권하는 경우다. 특정 주식을 홍보하는 회원이 다수인 것 같지만, 알고 보면 운영진 4~5명이 아이디를 여러 개 만들어놓고 꾸준히 글을 올려 여론몰이를 하는 것. 다음은 주식투자 4년 차인 이모(44) 씨의 말이다.

“2년 전 한 주식 정보 커뮤니티에서 오프라인 모임도 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어느 날 ‘한 화장품 기업의 주식을 사라’는 글이 다수 올라와 많은 회원이 그 주식을 샀다. 나중에 알고 보니 커뮤니티 운영진 몇 사람이 주가조작을 공모하는 ‘작전세력’이 돼 시세를 조종한 것이었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얼굴도 익힌 운영진이 교묘하게 투자자들을 속일 줄은 몰랐다.”

사문서 위조·조작 수법도 고도화되고 있다. 종이로 된 문서뿐 아니라 주식거래 화면까지 조작하는 식이다. 주식투자 5년 차인 김모(36) 씨는 “한 벤처투자회사를 알게 돼 투자할 뻔했는데, 안 하길 천만다행이다. 알고 보니 주식거래를 표시하는 HTS(홈트레이딩시스템) 화면을 조작해 고객에게 보여줬다고 하더라. HTS마저 위조하면 뭘 믿고 투자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실재하지 않는 회사명 한자 표기

젊은 투자자에겐 복잡한 한자를 쓴 문서로 교묘하게 속이는 경우도 있다. 투자회사 직원 김모(34) 씨는 “장외주식 거래 시 회사명이 한자로 쓰여 있으면 꼼꼼하게 확인하라. 일부 투자자가 한자에 약하다는 점을 악용해 실제 존재하지 않는 회사 이름을 한자로 써 증서를 주는 경우도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특허’라는 단어로 투자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특허를 냈다’거나 ‘특허를 받았다’는 애매한 표현으로 기업의 기술력을 광고하는 경우다. 특허 출원은 ‘특허를 인정해달라’고 청구하는 것으로 특허를 인가받은 ‘특허 등록’과 다른 만큼 ‘특허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식의 광고에 주의해야 한다.

재무제표를 조작하기도 한다. 고객에게 재무제표를 공개하기 직전 거액을 대출받아 회사 자산을 늘려놓고 바로 대출금을 되갚는 것이다. 일부 투자자가 재무제표 읽는 법을 공부하자 이 같은 수법을 사용하는 회사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박봉석 법무법인 대화 변호사는 “비상장기업의 재무제표 가운데 자산과 부채 항목이 들어간 재무상태표를 꼼꼼히 살펴보고, 재무제표는 최소 6개월~1년 전 자료까지 확인하라. 그리고 자산 100억 원 이상인 기업 위주로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장외주식시장은 변수가 많기 때문에 “투자자가 거짓 정보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박봉석 변호사는 “투자자는 ‘자신이 듣고 싶은 말’만 믿는다. 투자 손실 위험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들었음에도 기억을 못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세상에 ‘나만 아는 고급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주식심리상담사인 이경윤 제이아이제이라이프 대표는 “기업 가치가 아닌 장외주식 주식 가격만 보고 투자해선 안 된다. 장외주식 유통 구조 자체가 신뢰성이 덜하다 보니 남의 말만 듣고 섣불리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장외주식 투자자는 개별적으로 더욱 신중해져야 한다”는 것이 법률 전문가의 조언이다. 신동호 법무법인 혜안 대표변호사는 “비상장기업은 회사 내부 사정을 검증하기 어려워 장외주식 제대로 된 판단 없이 투자하는 개인투자자가 많다. 심지어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 등 사기가 고도화되는 측면이 있고 법적인 보호제도도 미약한 만큼 개인투자자가 각별히 주의하는 수밖에 없다”고 당부했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국내 증권사 및 유관기관들이 비상장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동학개미들이 공모주 투자를 넘어 비상장주식 투자로도 눈길을 돌리면서 장외주식거래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나 유관기관들은 각자 특화된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는데 시장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경쟁 ‘후끈’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출시에 나서면서 국내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지난 8일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서비스 ‘네고스탁’을 출시했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은 금융위원회가 지정한 중소기업특화 금융투자회사로서 네고스탁을 통해 혁신기업에 투자한 모험자본의 중간회수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스타트업 증권플랫폼 운영회사인 PSX(판교거래소)와 올해 3월 업무제휴(MOU)를 체결하고 현재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있다. 판교거래소에는 장외주식 현재 인공지능(AI) 등 4차산업혁명 분야의 스타트업의 주식이 거래되고 있는데 신한금융투자는 계좌개설 서비스와 매매체결 시스템 등을 지원한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비상장 주식거래플랫폼 출시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은 한층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는 2014년 K-OTC를 설립하며 국내에 장외주식시장을 개장했다. K-OTC 지정 종목은 국내 증권사의 HTS(홈트레이딩시스템)과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을 통해 매매할 수 있다. 2018년 2월 유안타증권이 비상장주식 중개플랫폼인 ‘비상장레이더’를 출시하면서 장외주식거래 서비스는 한층 다양해졌다. 이후 지난해 11월 삼성증권이 두나무와 손잡고 ‘증권플러스 비상장’을 출시했고 올해 1월 코스콤도 ‘비 마이 유니콘’을 선보였다.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그래픽=김은실 디자이너

◇ 플랫폼 출시 경쟁 배경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IPO 등을 통해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상장주식에 대한 투자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K-OTC 시가총액은 2015년 11조원 초반에서 현재 14조원까지 늘어났다.

특히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입성하고 금리가 낮아지면서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1~5월 K-OTC 지정종목의 월평균 거래대금은 8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8억원보다 59%가 늘어났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증시가 저점을 보였던 3월부터 3달간(3~5월) 월평균 거래대금은 880억원으로 올해 1~2월 739억원보다 19.0%가 증가했다. 비상장주식에 대한 투자수요가 그만큼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K-OTC는 현재 133개 종목만 거래가 가능하다. 다른 비상장종목들은 38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해 개인간 거래가 이뤄지고 있지만 투명성과 가격 신뢰성 면에서 완전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러한 비상장종목 투자자들의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거래안전성 및 투자정보 등을 보강한 신규플랫폼 서비스를 내놓고 있는 것이다.

◇ 플랫폼별 차별성은

증권사들이 내놓는 비상장주식거래 플랫폼들은 각자 독자적인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유안타증권의 비상장레이더는 유망 비상장 종목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해당 보고서는 기술신용평가 기관인 나이스디앤비가 보유한 기업정보를 바탕으로 투자 매력도와 위험도, 재무 안정성과 투자등급 등을 제시해준다.

삼성증권의 증권플러스 장외주식 비상장은 두나무가 2014년 출시한 증권플러스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사용자친화적 인터페이스가 장점이다. 비상장종목수도 4000여개로 다양하다.

코스콤의 비마이유니콘은 블록체인 시스템을 활용하기에 증권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거래종목 수도 무려 3만1000여개로 가장 많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이 출시한 네고스탁은 저렴한 수수료가 강점이다. 통상 비상장주식거래 수수료는 매수자 및 매도자가 1%씩 부담하는데 네고스탁은 매도자만 0.2%의 수수료를 내면된다. 10분의1 수준이다. 코리아에셋투자증권 계좌가 없어도 본인명의 타 증권사 계좌를 가지고 있으면 이용 가능하다.

(~2022-07-14 23:59:00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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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주식 열풍…거래 한달새 2배

비상장 주식을 거래하는 장외주식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창업과 투자 확보, 상장 등으로 이어지는 벤처생태계가 구축되고 성공적 기업공개(IPO)가 잇따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장외주식시장인 K-OTC 거래대금은 85억859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 상반기 일평균 거래대금 64억6642만원에 비해서도 30% 이상 많은 규모다. K-OTC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8년 27억원 수준이던 K-OTC 시장은 2019년 40억원, 2020년 51억원을 넘어섰고 올해 상반기에는 64억원까지 늘었다. 지난 7월 40억원대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8월 들어 다시 거래규모가 늘고 있다.

개별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도 지난해 3곳에서 올해 5곳으로 늘었다. 12일 기준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은 SK에코플랜트(2조7002억원), 넷마블네오(1조9768억원), 세메스(1조6304억원), 포스코건설(1조5949억원), LS전선(1조2506억원) 등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면서 상반기에만 10곳이 K-OTC 시장에 신규 진입하기도 했다. 같은 기간 5개사가 이탈하면서 현재 K-OTC 시장 기업 수는 총 139곳(장외주식 등록기업 36곳, 지정기업 103곳)이다.

이는 공모주 청약 과열로 장외시장이 그 대안처로 급부상한 결과로 보인다.

최근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등 대어들의 잇따른 상장으로 IPO 전 비상장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거 주식시장에 뛰어든 이른바 '동학개미'들이 장외시장까지 편입된 영향도 크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공모주 청약 시 많은 돈을 투입해도 희망한 양의 주식을 얻을 수 없어 회사의 장기적 가능성을 보고 비상장 주식에 미리 투자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며 "동학개미운동의 여파가 장외시장까지 번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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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비상장 주식 거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비상장 주식 매매는 개인 간 거래로 여겨지면서 ‘마치 중고 거래 시장 같다’는 혹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금융당국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안정적인 거래와 비상장 종목 정보에 대한 투자자 요구가 커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증권사들이 직접 운영하거나 연계된 장외거래시장 플랫폼 서비스 경쟁도 활발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유일한 제도권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인 K-OTC의 시가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 17조 원에서 올해 10월 34조 원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비상장 주식이다 보니 다른 플랫폼 거래량을 알기 어렵지만 올해만 10조 원이 넘는 자금이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으로 흘러들어온 것이다.

현재 비상장 주식 거래는 매매를 원하는 사람이 게시판 등을 통해 거래글을 올리면 물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거래를 요청해 대금과 주식이 오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과거에는 개인 직접 거래로 이뤄지다 보니 사기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플랫폼을 이용하면 안전 거래를 보장하게 된다.

플랫폼 게시판에 매도 요청 글을 올리기 위해서는 연동된 증권사에 거래하려는 비상장 주식이 존재하는 것을 인증해야 하며 대금 거래도 주식이 이동하는 것을 확인 뒤 확정되는 식이다.

플랫폼 관계자는 “상장 주식처럼 한국거래소에 시세가 연동되는 방식이 아니라 각 플랫폼에서 거래가 되기 때문에 종목 시세가 플랫폼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은 10여 곳에 달하며 그 중에서 증권사와 연계하거나 규모가 있는 곳은 4곳 정도로 압축된다.

먼저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K-OTC는 거래 종목 수는 11월5일 기준 144개로 다른 플랫폼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다.

하지만 여러 증권사와 연계돼 있어 기존에 가지고 있던 증권사 MTS를 활용할 수 있으며 협회에서 운영하는 터라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다. 수수료는 이용 증권사마다 달라진다.

K-OTC를 제외한 거래 플랫폼 중에서는 2019년 11월 출시된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삼성증권이 장외주식 두나무와 함께 출시한 비상장 종목 통합 거래 플랫폼으로, 삼성증권뿐 아니라 KB증권, 키움증권 등의 계좌와도 연동이 가능하다. 거래 종목은 5900여 개로 가장 많고 삼성증권 거래 수수료율인 1%가 적용된다.

신한금융투자와 PSX가 협업해 만든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지난해 12월 정식 출범했다. 거래 종목 수는 390여 개이며 거래 수수료 0%를 내세우고 있다. PSX 관계자는 "내부 기준을 바탕으로 비상장 주식을 관리하기 위해서 거래 종목 수를 조절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이 직접 운영하는 비상장 레이더 역시 200여 개의 종목이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가 직접 운영하는 비상장 종목 거래 플랫폼은 유안타증권 ‘비상장 레이더’와 코리아에셋투자증권 ‘네고스탁’ 두 곳 뿐이다.

일반적으로 핀테크 업체와 증권사가 협업해 계좌를 연동하거나 종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많은 만큼 비상장 레이더는 증권사가 직접 운영하고 있어 안전하게 거래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외에 코스콤과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스타트업 아미쿠스렉스 등이 협업해 출시한 ‘비마이 유니콘’이 있으며 KB증권, NH투자증권이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뜨겁지만 위험한 비상장주식 투자…거래 플랫폼별로 살펴보니

편집자주 국내 유일의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 시장이 뜨겁다. K-OTC 시가총액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K-OTC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6000%를 넘어선다. 대박 종목이 속출하고 있지만 '묻지마 투자'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K-OTC 시장의 현 상황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걸림돌과 해소방안을 모색해본다.

뜨겁지만 위험한 비상장주식 투자…거래 플랫폼별로 살펴보니

비상장주식 투자 열풍이 뜨겁지만 그만큼 위험성도 적잖다. 비상장주식의 경우 상대적으로 정보가 불투명해 사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안전성, 투명성 등을 따져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을 고르고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장외시장에서 비상장 종목 거래 때 거래상대방을 탐색하고 거래를 체결하는 데 상당한 노력과 위험이 따른다"며 "허위매물을 통제하지 않아 거래의사의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고, 무인가 중개업자나 일부 유사투자자문업자의 위법행위가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은 사설 업체들이 운영 중인 사설 장외시장과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운영 중인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으로 나뉜다.

사설 장외시장은 중고거래를 하듯이 주식 매도자와 매수자가 일대일로 만나 당사자간 합의를 통해 주가를 결정하고 거래한다.

가장 오래된 사설 장외시장은 38커뮤니케이션이다. 통신판매업 신고일 기준 2004년 등록됐다. 가장 오래된 사이트인 만큼 거래도 활발하고 거래 가능한 종목도 많다. 또 안전성을 높인 증권플러스 비상장, 서울거래소 비상장, 엔젤리그 등 새로운 사설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들도 속속 등장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만들었다. 삼성증권과 연계를 통해 비상장 주식 거래의 안전성을 담보했다. 피에스엑스가 운영하는 서울거래소 비상장은 지난해 12월 출범했다. 신한금융투자와 연계해 안전성을 높였다.

엔젤리그는 장외주식 공동구매(클럽딜) 형태로 조합을 만들어 비상장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조합을 통해 구주를 공동구매하는 방식으로, 비통일주권 거래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 장점이다.

'비마이유니콘'은 블록체인 기반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이다. 코스콤이 KEB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리걸테크(법+기술) 스타트업 아미쿠스렉스 등과 협업해 지난해 4월 출시했다.

전문가들은 K-OTC의 경우 투자위험성 고지, 부정거래행위 혐의 계좌 수탁거부, 기업 공시 등 투자자 보호제도가 있어 안전하다고 평가한다.

K-OTC는 사설 장외시장과 다르게 일대일 상대매매가 아닌 '다자간 상대매매'를 실시한다. 다자간 상대매매는 다수의 매매 쌍방이 가격과 수량을 제시하면 일치되는 호가가 있을 때 수량범위 내에서 체결하는 것이다.

사설 장외시장의 경우 자체 사이트나 앱(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아야 하지만 K-OTC는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해 거래할 수 있다. 거래비용이 싸고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 역시 K-OTC의 장점이다.

증권플러스 비상장은 거래 금액의 1%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K-OTC 증권거래세율은 0.23%로 코스닥과 동일하다. 소액주주가 K-OTC 시장에서 벤처기업, 중소·중견기업을 투자하는 경우 양도소득세가 면제된다.

다만 K-OTC에서 거래 가능한 기업 수는 142개에 불과하다는 것은 약점으로 꼽힌다. 운영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거래가능 종목 수는 5841개, 서울거래소 비상장의 거래가능 종목 수는 384개다.

장효미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K-OTC는 장외시장 특성을 고려한 적절한 수준의 투자자보호 제도를 운영하고 있어 투자자 피해예방이 가능하다"며 "거래기업을 확충해 거래를 활성화시키고 신규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는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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