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5월 27일 | 0개 댓글
  • 네이버 블로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2일 오전 7천8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일 7천915만4천원까지 올라 빗썸 자체 사상 최고가(7천950만원)에 근접한 뒤 다소 떨어져 이틀째 7천8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美 가상화폐 ‘가격 造作’ 조직들의 진상이 드러나다 > NEWS

美 가상화폐 ‘가격 造作’ 조직들의 진상이 드러나다 본문듣기

  • 기사입력 2018년08월09일 11시15분
  • 최종수정 2018년08월10일 04시49분

WSJ “조작 세력들, 온라인 채팅 방 통해 ‘Pump & Dump' 음모 획책, 수 백만 투자자들이 피해”

Ifs POST 대기자 박 상 기

美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이 최근, 가상화폐 시장 거래 동향을 정밀 분석한 결과, 가상화폐 시장에서 활동하는 거래자들(Traders)이 온라인 상에서 담합을 벌여 특정 종목을 저가에 집중 매수하여 ‘가격을 끌어 올리고 나서, 일거에 팔아버리는(pump & dump)’ 전형적인 ‘가격 조작(price manipulation)’ 행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가상화폐 시장에 큰 파문이 예상된다.

전형적인 금융 상품 시장인 주식 및 채권 시장 경우처럼, 정부 감독 당국이 엄격한 감시를 통해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제도적 장치가 없는, 완전히 방치된 시장에서 ‘가격 조작’ 행위가 일어날 개연성은 당초부터 충분히 상정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WSJ이 시장 거래의 실증 분석을 통해 ‘가격 조작’을 밝혀내자, 글로벌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상당한 충격과 심각한 경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아직도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기) 열기가 식을 줄 모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 가상화폐 시장에서 조직적인 ‘불법?’ 가격 조작 행위가 드러나고 있어, 가상화폐 시장에 이미 발을 들여놓은 투자자들이나, 관심이 깊은 사람들은 상당한 주의와 경각심이 필요할 것이다. 아래에 WSJ의 관련 보도 내용을 요약한다.

■ WSJ “조작 그룹들, 수 백만 명을 끌어 들이고 나서는 일거에 매도”

美 월 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의 분석에 따르면,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수 십 개 거래자들(traders) 그룹은, 지난 6개월 간 대형 온라인 거래소에서 ‘가격 조작(price manipulations)’을 통해 최소한 $8억2,500만 달러 상당 거래를 조성하여, 잘못된 방향으로 거래한 사람들에게 수 억 달러에 이르는 손실을 입혔다.

WSJ이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거래자들(traders) 간에 이루어진 거래 데이터 및 온라인 통신 교환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가격이 급등했다 불과 몇 분 뒤에 가격이 마찬가지로 급격히 하락했던 121개 종목의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하여 175건의 ‘펌프 앤 덤프(pump & dump)’ 조작이 이루어진 것을 확인했다.

런던에 소재한 RPC社 가상화폐 전문 법률가인 예이츠(Ben Yates) 변호사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현재 가상화폐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시장에 대해 규제가 없기 때문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등에서는 철저하게 금지되어 있는 ‘가격 造作’ 행위에 해당하는 행위를 근본적으로 아무런 벌(罰)을 받지 않고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고 말한다.

■ “이미 1930년대 주식시장에서 불법화된 가격 조작 수법이 활개쳐”

이러한 유사한 ‘가격 조작’ 거래 관행은 이미 1930년대에 불법화된 것이다. 당시에는, 일단의 거래자들(traders)이 특정 주식을 자기들끼리 팔았다 샀다 하는 거래를 반복해서 가격을 부풀리고 나서 바로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파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펌프 앤 덤프(pump & dump)’ 가격 조작은 ‘dot.com 붐’ 시기에도 횡행했었다. 주로, ‘보일러실(boiler room)’이라고 불리던 증권사들(brokerage)에 의해 자행되었다. 당시 악명이 높던 ‘Wall 街’의 늑대라는 별명을 가진 벨포트(Jordan Belfort)가 세운 ‘Stratton Oakmont’社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결국, 벨포트(Belfort)는 1999년에 자신의 죄를 인정했다. 그는 ‘펌프 앤 덤프(pump & dump)’ 가격 조작을 통한 증권 사기(詐欺) 행각으로 34개社에 피해를 주었고, 이로 인해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 금액은, 당시로서는 엄청난 거액인 2억 달러를 넘었었다.

‘펌프 앤 덤프(pump & dump)’ 가격 조작이란, 가장 오래된 단순한 시장 가격 사기(詐欺; fraud) 수법이다; 즉, 거래자들(traders)은 서로 담합해서 가격을 끌어 올린 다음, 바로 이득을 보면서 팔아 치우는 수법이다. 결과적으로 뒤이어 따라 들어간 투자자들은 속아서 손실을 보고 남겨지는 구조이다. 美증권거래위원회(SEC)는 거의 정기적으로 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거래와 관련하여 ‘펌프 앤 덤프(pump & dump)’ 조작이 있었다는 혐의로 형사 소송을 제기하기도 하는 것이다.

가상화폐 가격 조작도 이런 공개 시장에서의 가격 조작 행위와 전혀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정부의 규제 당국은 이러한 불투명한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격 조작 그룹들의 행위에 대해 아무런 단속이나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있다. 美 SEC는 이런 가상화폐 가격 조작을 지적하는 질문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 “조작 그룹들, ‘Telegram’, ‘Discord’ 등 ‘채팅방’ 통해 음모를 획책”

전형적인 ‘가격 造作’ 구조에서 종전의 ‘보일러실(boiler room)’에 해당하는 ‘펌프 그룹(pump group)’ 음모가, 온라인 상에서 가상화폐 거래자들이 모여드는 ‘채팅 방(chat room)’ 형식으로 작동하는 것이다. WSJ이 확인한 수 십 개의 ‘채팅방’ 가운데, 가장 큰 것으로는 메시지 전달 채널인 ‘Telegram 앱’을 사용하는 ‘Big Pump Signal’이라는 것으로, 무려 74,000명이 팔로우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채팅방은 가장 성과가 큰(prolific) 것이었다; 이 채팅방은 다른 메시지 앱인 ‘Discord’가 용량이 다 차서 작년 12월에 ‘Telegram’ 앱의 채팅방에 새로운 채팅 방을 열고 난 뒤에, 이 ‘펌프 그룹(pump group)’이 26건에 달하는 음모를 실행했고, 이를 통해 $2억2,200만 달러 상당의 거래를 창출해 냈던 것으로 밝혀졌다.

WSJ이 밝혀낸 것만으로도, 이들 외에 이러한 조작 그룹들은 아주 많이 존재한다. 이들은 잠재적으로 수 백만 혹은 수 천만 건의 거래를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개인적인 ‘채팅방’ 형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 ‘채팅방’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초청을 받아야만 가능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채팅 방’은 보이지 않는 익명의 조정자(moderator)에 의해 감시되고 있는 것이다.

■ “창업 기업 ICO 증가에 따라 조작 세력들의 활동도 급격히 증가”

이러한 조직 구조는 많은 창업(start-ups) 기업들이 새로운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소위 ICO(Initial Coin Offering)을 통해, 증권과 유사한 ‘디지털 토큰(digital token)’을 폭발적으로 발행하기 시작하고 난 뒤에 확산되게 된 것이다. 지난 18개월 동안에 ICO를 통해 끌어들인 자금 규모는 무려 80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상화폐 전문 연구 기업 CoinDesk에 따르면 이는 2014년~2016년 동안에 조달했던 3억 달러에 비하면 경이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Big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Pump Signal’의 전략은 다른 ‘코인 가격 조작(pump coin)’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대단히 단순하다; 즉, ‘펌프(pump)’ 조작을 실행할 일정한 날짜와 시간 그리고 거래소 이름을 발표하고 나서는, 정해진 시간에 펌프(pump)를 단행할 코인의 ‘신호(Signal)’를 발표한다. 그러면, 거래자들(traders)은 열광적으로 해당 코인의 매수에 가담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는 바로 일제히 팔아 치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불과 몇 분 내에 모두 종료되는 것이고, 성공한 거래자들(traders)은 순간적으로 이익을 챙기고 나서 공공연하게 흐뭇한 미소를 짓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난 7월 어느 날 ‘Big Pump Signal’이 그들이 거느린 수 많은 팔로우어들(followers)에게, ‘Cloakcoin’ 이라는 추적하기가 불가능한 거래를 위해 발행된 불투명한 코인을, EDT 3:00시 정각에, ‘Binance’ 라는 거래소를 통해 매입하도록 지령을 내렸다. 이 그룹의 익명 조정자는 Telegram 채팅을 통해 “@everyone be sure to ride the wave” 라는 메시지를 보내 일제히 매입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이에 따라, 열광적인 매수자들은 즉각 행동에 들어갔다; ‘Cloakcoin’ 이라는 코인의 가격은 바로 그 거래소에서 50%나 급등하여 $5.77에 가격이 형성되었고, 그로부터 2분 뒤에는 거의 $1.00 수준으로 급락했다. 이 과정을 통해, 총계 6,700개의 거래가 만들어졌고, 성사된 거래 대금은 $170만 달러에 달했다. 이 코인 종목은 이러한 ‘펌프(pump)’ 작전이 있기 1 시간 전까지 만해도 거래가 전혀 없었다.

■ “작전 그룹들, 채팅방 이름도 사용하고, 의도를 숨기지도 않아”

지금, 가상화폐 시장에서 ‘가격 造作’에 연루되어 활동하고 있는 ‘펌프(pump)’ 그룹들의 숫자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다. 그러나, WSJ이 확인한 것 만으로도 63개 조직이 지금도 활발하게 다양한 형태의 ‘펌프 음모(pump scheme)’ 를 자행하고 있다. 이 그룹들은 “Orion Pump”, ”MEGA Pump”, ”A+ Signal” 등, 그들 나름대로 이름도 가지고 있고, 굳이 자신들의 목적을 숨기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들은 대개 ‘Telegram’ 이나 ‘Discord’ 를 통해 운영되고 있고, 지난 6월 말 현재 전체적으로 약 23만6,000명에 이르는 팔로우어들(followers)을 거느리고 있다.

다른 ‘펌프(pump)’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Big Pump Signal’의 운영은 미스테리 그 자체다; 조정자(moderator)는 물론 익명이고, 관련된 웹사이트의 소유자도 차단되어 있다. 그리고, 운영자와 접촉하려고 시도해도 전혀 연락이 닿지 않는다. WSJ이 확인한 많은 그룹들은 매월 $50~$250의 월정(月定) 회비를 징수하고 있다. 아니면, 회원들의 거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Cosmic Trading’ 이라는 운영자는 교육 훈련을 광고도 하고, 다른 그룹들의 ‘펌프 시그널’을 출간하여 배포하는 유료 정보 제공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Cosmic Trading이라는 그룹의 운영자는 Discord 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발표하고 “Cosmic Trading사는 ‘펌프 앤 덤프(pump & dump)’ 행위를 강력하게 반대하는 출판사일 뿐” 이라며, 조직의 실체에 대해 전혀 다르게 해명하고 있다.

아직, 각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투자자들의 투자 성과 기록을 발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들 ‘펌프(pump)’ 그룹들이 얼마나 이익을 얻고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운영자들은 특정한 코인을 선정할 수 있고, 자신들이 결정하는 가장 낮은 가격에 살 수 있고, 가장 높은 가격에 팔 수 있다는 이점(利點)이 있다.

■ 전문가들 “이런 거래는 분명히 도박이고, 그들은 중독된 사람들”

가상화폐 분석 전문 기업인 CipherTrace社 CEO 지번스(Dave Jevans)씨는 이들 거래자들에 대해 “그것은 일종의 도박이고, 그들은 중독되어 있다” 고 말한다. 그들은 모두 이익을 보고 팔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열광에 빠져서 매수하고, 대량 매도가 나오기 전에 팔아 치운다는 생각을 가지고 거래한다.

그것은 흡사 ‘가상 치킨(crypto chicken)’ 게임이나 마찬가지다; 그들은 가상화폐의 가격이 최고점으로 오르기를 기다리면 기다릴수록 그들은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 그들이 가진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는 리스크는 불가피하게 가격이 추락할 때까지는 높아지기 만하는 법이다.

‘Big Pump Signal’ 그룹의 과거의 실적들을 보고 지난 1월에 있었던 작전에 따라서 참가했던 카우들(Taylor Caudle)씨는 “그것은 가난한 팔로우어들(followers)이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가격 (그러나, 거의 도달하지 못할)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 계속해서 매수하게 하는 유인(誘因)을 제공하게 된다” 고 말한다. 그는 “단 30초 동안에 순간적으로, $5,000를 잃은 적도 있다” 고 자신의 아픈 경험을 말한다.

카우들(Caudle)씨는 금년 27세로, San Diego에 살고 있다. 그는 한 때, 어느 창업(start-up) 기업이 발행하면서 금(金)으로 상환할 것을 약속했던 코인으로, 11월부터 ‘Binance’ 거래소에 상장된 ‘DigixDAO’에 매수 주문을 내고 몇 분도 채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되지 않아서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고, 이후 회복하지 못했던 경험을 토로했다. 그는 매수 자금을 마련하느라고 신용카드도 동원했었다. 그는 “말할 것도 없이 나는 대단히 화가 났고 내 거래 실적을 공개했다” 고 Discord를 통해 메시지를 보냈다.

가상화폐 시장 조사 사이트인 CoinMarketCap.com에 따르면, 현재 ‘Binance’ 거래소는 거래량 기준으로 가장 큰 온라인 가상화폐 거래소이다. 그러나, 이 거래소는 자주 ‘펌프(pump)’ 그룹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거래소에는 수 백 개 종목의 가상화폐가 상장되어 있다. 이들 가운데 많은 종목들은 ‘펌프’ 그룹들이 효율적으로 매수 造作을 통해 컨트롤할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규모의 가상화폐 종목들이다.

■ “작전 세력의 주요 타겟은 가격이 낮고 거래량이 충분히 많은 종목들”

지난 6개월 동안에 “Big Pump Signal”의 타겟이 되었던 가상화폐 코인 종목들은 펌프 그룹들의 작전의 전형이다; 우선 거래량이 충분해서 큰 폭의 이익을 올릴 수 있는 코인으로, 새로운 거래자들을 쉽게 끌어들일 수 있고, 일반 투자자들이 의미가 있을 만한 지분을 매수할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저렴한 것, 등이다.

이들 중 일부 그룹들이 가장 성공을 거둔 ‘펌프(pump)’ 조작의 대상이었던 코인은, “Pesetacoin”, “Stealth & Agrello” 등이다. 이들 코인의 가격은 ‘펌프(pump)’ 조작이 발표되기 전에는 코인 당 6~31 센트 정도였다. Cloakcoin은 “Big Pump Signal” 펌프(pump) 조작의 전형이었다. 이 코인은 단 8개 거래소에서만 거래되고 있었고, 7월 초만해도, 1,600개 가상화폐 종목을 파악하는 CoinMarketCap.com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가상화폐 종목 중에서 225위에 랭크되어 있었다.

WSJ이 파악한 바로는, 그러던 중, 7월에 있었던 ‘펌프’ 조작을 통해, 거래 개시 단 1 분만에 가장 큰 이득을 본 거래가 나타났다. 운영자가 지시를 내리고 나서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격은 폭등해서 가장 큰 거래 금액은 $11,000이었다. Cloakcoin 마케팅 매니저 시디로플로스(Harry Sidiropoulos)씨는 “확실히 우리도 놀랐다” 고 고백한다. 그는 “우리도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가 없으나, 분명한 것은 우리가 한 일은 아니다” 고 말한다. 그러나, 이런 Cloackcoin의 ‘펌프(pump)’ 조작에 대해 가담한 거래자들은 대단히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 블룸버그 “SEC ‘비트코인 ETF’ 승인 보류로 시장에 일대 타격”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2018년에 들어와서, 매도세가 확산되면서 가격 하락세가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이어져 오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이 새로운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전하고 있다. 배경에는, 최근 美증권거래위원회(SEC)가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 코인을 기초 자산으로 하는 VanEck라는 ETF(Exchange Traded Fund; 거래소 상장 펀드) 승인을 보류함으로써, 가상화폐 열광 투자자들을 실망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되고 있고, 거의 모든 종목의 시장 가치가 위축되어, Coinmarketcap.com 조사에 따르면, 총 가상화폐 시가 총액은 약 2,300억 달러 규모로 축소되었다. 이는 작년 1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이다.

디지털 자산(가상화폐) 시가 총액은 지난 1월 가상화폐 투기자들이 몰려 정점을 이룬 뒤 6,000억 달러 감소했다. 이는 S&P 500 지수 편입 종목들 중 상위 4개사를 제외한 모든 종목들의 시가 총액을 합친 것보다도 큰 규모이다. 이런 상황에서, SEC가 ‘Bitcoin ETF’ 거래 승인 여부에 대한 결정을 보류한 것이다. 이런 SEC의 보류 결정은, 당국이 가상화폐 ETF를 승인해서 지난 달 이어진 희미한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기대했던 낙관자들에게 일대 타격을 준 셈이다.

이런 상황을 감안해 보면, 지난 십 수 년 동안 가상화폐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논쟁은 이제 거의 종착점에 다다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다. 논쟁의 요지는 가상화폐의 ‘실체적 가치(intrinsic value)’에 대한 것이다. 이것은 시장에서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것과는 또 다른 본질적인 본질 규명 논쟁인 것이다.

시장에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한 가격은 오르는 것이 시장 원리다. 새로 시장에 들어오는 투자(기)자들은 똑 같은 생각을 하는 또 다른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믿는 한 시장은 유지되고 가격은 형성될 것이다. 이런 시장을 감안하여, 자산 가격 원리의 세계적 권위인 쉴러(Robert Shiller) 교수는 비트 코인의 가치를 궁국적으로 약 100달러 정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적이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역사적인 자산 버블 형성 모델에 입각해서 가상화폐 시장은 앞으로 약 2년 정도 생존 기간이 남아 있다는 전망도 한다. 지금쯤 되면, 아무리 무던한 우리 정부 당국이라고 해도, 미구(未久)에 정말로 파탄적인 국면이 들이닥치기 전에, 경도(傾倒)되고, 편집(偏執)된 우리나라 가상화폐 시장을 점진적으로 안전 대피시킬 방도를 서둘러야 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韓 가상화폐 투기 열풍…정부 시계는 아직도 3년 전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24시간 거래액은 20조원을 돌파하며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을 넘어섰다. 사진은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 사진 연합뉴스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의 24시간 거래액은 20조원을 돌파하며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을 넘어섰다. 사진은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 사진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언급하며 유명세를 탄 가상화폐 도지코인(Dogecoin)은 4월 28일 전 세계 시총이 37조원으로 보름 전인 4월 13일(1조원)의 37배 수준에 달했다. 하지만 약 일주일 전인 4월 20일(58조원)과 비교하면 56% 이상 줄었다. 롤러코스터를 타는 가상화폐 시장을 보여주는 사례다. 급등락 위험이 큰 가상화폐에 대한 국내 투자 열기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미 광풍(狂風) 수준으로 번졌다는 평가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만 최대 200개로 추산되고 4월 들어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실명 계좌를 확보한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액은 20조원을 넘어섰다. 한때 30조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1~2월 기록했던 하루 평균 거래 대금(약 7조원)의 3~4배다. 또 최근 유가증권 시장 전체 거래 대금이 15조원 수준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고려하면 유동성이 주식보다 가상화폐로 몰린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문제는 가상화폐 투자로 큰 수익을 내려는 투기성 수요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면서 투자자 피해에 대한 우려도 증폭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정부는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 이렇다 할 대책을 못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오히려 금융 당국 수장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가능성을 시사하거나 “정부가 보호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발언하며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처럼 가상화폐를 금융자산으로 인정하고 정부가 적극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분 만에 1000배 뛴 코인까지…잡코인 판치는 한국 시장

최근 가상화폐는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며 큰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등은 4월 23일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부자 증세 검토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제히 급락했다. 주식 등 투자수익이 100만달러(약 11억원) 이상인 고소득자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기존 최대 20%에서 39.6%로 인상한다는 내용이다. 글로벌 코인 정보를 집계하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4월 22일 5만5000달러(약 6200만원) 수준이었던 비트코인 가격은 다음 날 4만7000달러(약 5300만원)대까지 떨어지며 약 15% 하락했다. 그러나 횡보세를 보이다가 다시 반등했고 4월 27일 오후 기준 5만5000달러에 다시 근접했다. 같은 시각 국내 거래 사이트인 업비트와 빗썸 등에서는 64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코인)은 더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도지코인의 경우 4월 20일 451원까지 올랐다가 이후 연일 폭락해 4월 23일 232원까지 내려갔다가 4월 28일 293원으로 회복한 상태다. 4월 13일만 해도 82원에 불과했었다. 비슷한 시기 가상화폐 거래소에 새로 상장된 아로와나토큰(ARW)이란 코인은 10만% 넘게 뛰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ARW는 4월 20일 오후 2시 30분부터 50원에 거래를 시작해 3시 1분 5만3800원까지 약 1000배 폭등했다. 하지만 금세 급락세로 전환했고 일주일이 지나 8000원대까지 주저앉았다.

한국은 유독 ‘잡코인’이라고 불리는 중소규모 가상화폐가 많아 다른 나라보다 위험성이 더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1위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된 가상화폐 종류만 약 180종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최대 거래소인 코인베이스에는 한국의 3분의 1 수준인 약 60종이 거래되고, 일본 최대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거래소 비트플라이에서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5종만 거래된다. 한국 내 가상화폐 거래에서 비트코인 비율은 6%이고 나머지 94%는 알트코인에 쏠려 있어 투기 성격이 훨씬 짙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비트코인 등 대표 코인을 복제해 코드 좀 붙이면 뚝딱 만들어진다”며 “엄격한 검증을 거치는 주식시장 상장과는 차원이 다르다”라고 했다.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처럼 가상화폐를 금융자산으로 인정하고 정부가 적극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연합뉴스

미국, 일본 등 해외 선진국처럼 가상화폐를 금융자산으로 인정하고 정부가 적극 관리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 연합뉴스

우리 정부 “미술품 거래를 왜 보호하냐”

이처럼 가상화폐 광풍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가상화폐 거래소 200개가 다 폐쇄될 수 있다”고 밝히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정금융정보법 시행에 따라 오는 9월까지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금융 당국에 등록해야 하는데 그때까지 절차를 밟지 않으면 영업이 중단된다는 뜻으로 한 말이다. 하지만 최근 과열된 가상화폐 시장과 관련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해석됐고 이는 지난 2018년 1차 가상화폐 광풍 시 정부 대응을 상기시켜 거센 반발을 불렀다.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이 “거래소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뒤 가상화폐 시세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던 사건이다.

은 위원장 발언에 뿔난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들고일어났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글까지 올라왔다. 이 청원은 4월 23일 등록돼 4월 27일까지 14만 명의 동의를 받았다. 청원인은 부동산으로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었던 과거와 달리 청년 세대는 투자 기회도 없다면서 코인 투자를 투기로 규정하며 경고 메시지를 낸 은 위원장이 자진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리나케 정치권에서 수습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은 위원장에게 “제발 정신 좀 차려라”고 했다. 3년 전 박 장관 사건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한 악몽을 떠올린 것이다.

은 위원장은 또 가상화폐를 미술품과 비교해 투자자 보호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정부가 가상화폐 관련 일련의 현상에 너무 안일한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나왔다. 가상화폐 투자자 절반 이상이 2030 세대여서 사회 문제로까지 번질 위험이 있는데 무턱대고 ‘나 몰라라’ 할 게 아니라는 것이다. 당시 은 위원장은 “금융 투자자로 전제가 돼야 (정부의) 보호 의무가 있다”며 “정부가 모든 것을 다 보호해줄 수는 없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서 은 위원장의 사퇴 촉구 글을 올린 청원인은 “미술품과 비교하며 가상화폐 시장 운운하는 것을 보았을 때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미 선진국들은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하고 있는데 아직도 제조업 중심의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라고 했다.

선진국, 금융자산 인정
안전 투자 환경 조성 노력

해외 선진국은 가상화폐를 금융자산으로 인정하고 정부 관리 아래 투자자들이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나가고 있다. 주식처럼 거래소 상장 시 금융 당국에 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 심사를 받도록 하는 것이다. 미국은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투 트랙으로 가상화폐를 규제한다. 주 단위로는 거래소 등 유통 시장을 관리·감독한다. 예컨대 뉴욕주는 2015년 세계 최초로 가상화폐 특화 법률을 만들어 거래소 면허제를 도입했다. 거래소는 불법 자금 세탁 행위를 예방하고 운영 관련 공시를 할 의무를 지닌다. 이에 4월 14일 가상화폐 거래소 중에 세계 최초로 코인베이스라는 거래소가 상장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당국의 인허가를 받아야 가상화폐 교환 업자로서 사업이 가능하며 거래소는 가상화폐 불법 유출을 막아야 할 의무를 진다. 또 거래소에 가상화폐를 상장하려면 주식 상장처럼 금융 당국의 사전 심사를 거쳐야 한다. 홍콩, 싱가포르는 가상화폐를 투자 상품으로 보고 제도화했다. 두 나라 모두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가상화폐 거래소 영업을 할 수 있다. 유럽도 프랑스가 기업성장변화법을 통해 가상화폐 공개(ICO)를 규제하는 등 관련 제도를 마련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4년까지 포괄적인 가상화폐 규제안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이미 2017년 가상화폐 광풍을 겪었으면서 3년이 지나도록 방향도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시장으로 인정하고 제도권 안에서 관리하는 방안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잠깐! 현재 Internet Explorer 8이하 버전을 이용중이십니다. 최신 브라우저(Browser) 사용을 권장드립니다!

  • UPDATED. 2022-08-01 14:50 (월)
  • WIKI Korea
  • 기사공유하기
  • 프린트
  • 메일보내기
  • 글씨키우기
    • 가나다라마바사
    • 가나다라마바사
    • 가나다라마바사
    • 가나다라마바사
    • 가나다라마바사
    • 가나다라마바사
    • 최정미 기자
    • 승인 2021.04.18 09:38
    • 수정 2021.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04.18 12:15
    • 댓글 0
    • 기사공유하기
    • 프린트
    • 메일보내기
    • 글씨키우기
      • 가나다라마바사
      • 가나다라마바사
      • 가나다라마바사
      • 가나다라마바사
      • 가나다라마바사
      • 가나다라마바사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2일 오전 7천8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일 7천915만4천원까지 올라 빗썸 자체 사상 최고가(7천950만원)에 근접한 뒤 다소 떨어져 이틀째 7천8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12일 오전 7천800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빗썸 강남센터 시세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어 있다. 빗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10일 7천915만4천원까지 올라 빗썸 자체 사상 최고가(7천950만원)에 근접한 뒤 다소 떨어져 이틀째 7천8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금액이 이미 국내외 주식을 훌쩍 뛰어넘었지만, 거래 규모에 비해 관련 법이나 규제, 제도가 허술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가 "가상화폐는 법정화폐나 금융투자상품이 아니기 때문에 가치를 보장할 수 없으니 기본적으로 투자자가 알아서 책임져야 한다"는 기본 입장 아래 뒷짐을 지면서 가상화폐발 금융시스템 교란이나 투자자 피해 위험이 방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가상화폐 하루 투자액 24조…동학·서학개미 보다 많아

      일단 규모로만 보자면 가상화폐 투자는 더는 과거처럼 일부 소수 투자자가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 비주류 투자 행태라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18일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기준으로 원화(KRW) 거래를 지원하는 14개 거래소의 최근 24시간(하루) 거래대금은 216억3천126만달러(약 24조1천621억원)에 이른다.

      공식 기관의 통계는 없지만, 가상화폐 거래에서 개인이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는 게 가상화폐 업계의 설명이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3월 일평균 개인 투자자의 거래금액은 각 9조4천261억원, 9조7천142억원이었다.

      결국 최근 개인의 가상화폐 하루 투자 규모(약 24조1천억원)가 국내 주식 투자 규모(유가증권+코스닥 약 19조1천억원)보다 크다는 얘기다.

      여기에 3월 하루 평균 해외 주식 결제액(약 2조원)을 감안하면 '동학개미'와 '서학개미'의 주식 투자액을 모두 합쳐도 가상화폐에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 사기업 은행이 떠맡은 가상화폐 거래소 검증

      하지만 현행 가상화폐 관련 법률, 제도는 불어난 덩치를 감당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우선 난립한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안전성, 위험성 등을 평가해 걸러낼 공식 기준조차 없어 민간기업인 은행이 개별 거래소에 대한 모든 검증 책임을 사실상 떠안고 있다.

      지난달 25일 시행된 개정 특금법과 시행령은 가상화폐 거래소에도 자금세탁 방지 의무를 부여하고 반드시 은행으로부터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입출금계좌를 받아 영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은행은 가상화폐 거래소로부터 실명 확인 입출금계좌 발급 신청을 받으면, 해당 거래소(가상자산 사업자)의 위험도·안전성·사업모델 등에 대한 종합적 평가 결과를 토대로 실명 입출금 계좌 발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거래소의 내부 통제 시스템, 자금세탁 방지를 위해 구축한 절차와 업무지침 등을 일일이 확인하고 '믿을 만하다'고 판단될 때만 실명계좌를 내주라는 뜻인데, 실명계좌가 없으면 영업이 불가능한 만큼 결국 은행이 각 거래소에 대한 '종합 인증' 책임을 지게 된 셈이다.

      이처럼 금융당국 등 정부는 갑자기 은행에 가상화폐 거래소의 '명줄'을 쥐여주면서, 구체적 조건이나 기준을 제시하지도 않았다.

      은행권이 금융정보분석원(FIU)에 필수적 평가요소, 절차 등 최소한의 지침을 요청했지만, '각 은행이 개별적으로 기준을 마련해 평가하라'는 취지의 답을 받았다.

      결국 혼란에 빠진 은행들은 궁여지책으로 은행연합회를 중심으로 '은행권 공통 평가지침' 등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 컨설팅 용역까지 준 상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명계좌를 내준 뒤 문제가 되면 분명히 은행에 책임도 물을 텐데, 적정 수준의 평가 기준도 정부가 주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른 시중은행 중은행 관계자는 "당국 가이드라인과 감독 권한도 없는 은행이 거래소의 투명성을 확보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예를 들어 증권사가 한국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모든 주식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 법적 근거 미비한데 '가상화폐 송금 의심된다' 막으니 대혼란

      최근 은행 창구에서 벌어지는 해외 송금 관련 혼란도 가상화폐의 법적 허점을 드러내는 단적인 사례다.

      이달 들어 해외 송금액이 급증했는데, 내·외국인이 국내보다 싼값에 해외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기 위해 돈을 보내거나 들여온 비트코인을 국내 거래소에서 팔아 차액을 남긴 뒤 해외로 빼내는 행위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앞서 지난 8일 기획재정부는 은행 실무진이 참석한 외환거래규정 관련 회의에서 이 문제를 거론했고, 이후 9일부터 주요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창구에 '가상화폐 관련 해외송금 유의사항' 공문을 내려보냈다.

      대체로 해당 은행과 거래가 없던 개인 고객(외국인 포함)이 갑자기 증빙서류 없이 해외로 보낼 수 있는 최대금액인 미화 5만달러 상당의 송금을 요청하거나 외국인이 여권상 국적과 다른 국가로 송금을 요청하는 경우 거래를 거절하라는 지침이다.

      하지만 현재 가상화폐 관련 법이나 규정이 명확하지 않아 은행권은 일반 자금세탁 등 불법거래를 위한 분산·차명 송금 관련 규제를 동원해 관리에 나선 상태다.

      외국환거래법상 건당 5천달러, 연간 5만달러까지는 송금 사유 등에 대한 증빙서류 없이 해외송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관련된 해외 송금을 정확히 걸러내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따라서 은행들은 현재 임의로 건당 5천달러, 연간 5만달러 미만 송금이라도 일단 의심이 되면 막고 보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선 은행 창구에서는 최근 해외 송금을 놓고 고객들과의 실랑이도 잦아지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상화폐는 현재 외국환거래법령상 법적인 성격이 정의되지 않아 관련 자금을 해외로 송금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인 것으로 안다"며 "예를 들어 유가증권 취득, 부동산 취득 등을 위한 해외송금은 그 대상이 명확하고 지급수단에 대한 사전·사후적 확인 절차도 가능하지만, 가상화폐에는 이런 명확한 기준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국에서는 가상화폐 관련 해외송금 거래가 불가하다고 하지만, 법령상 정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직원의 자의적 판단 아래 거래 여부를 결정해야 하니 고객들의 민원 리스크 등을 은행이 떠안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도 "연간 5만달러까지는 송금 사유 등에 대한 증빙 서류 없이 해외 송금이 가능하지만, 최근 관련서류(자금출처·자금용도) 제출을 일일이 요청하니 고객과의 갈등이 커지고 민원도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일본은 정부 승인 코인만 상장…투자자보호 등 위해 별도 법 만들어야"

      관련 법이 없어 가상화폐 거래소마다 제각각 다른 방식으로 이뤄지는 공시도 문제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어떤 종류의 코인이 어떻게 생성됐고, 어떤 목적으로 쓰이는지 등이 공시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전달돼야 하는데, 아직 가상화폐 허위 공시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는 상태다.

      이런 법적 공백 상태에서 모든 공시의 진위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워지자, 아예 개별 가상화폐가 공시를 자유롭게 직접 게시판 형태로 올리고 사후에 사실이 아닐 경우 페널티(처벌)를 받는 방식을 도입하는 거래소도 있다.

      가상화폐 거래소 관계자는 "과거 가상자산 거래가 묻지마 투자로 치부됐던 이유 중 하나가 상장 코인(가상화폐)에 대한 명확한 공시 부재 문제였다"며 "공시 규제가 의무화된 부분도 아니고 거래소별 방침도 달라 투자자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어떤 상품(코인)이 된다, 안된다'에 대한 가이드가 불명확하다"며 "일본의 경우 금융청에서 승인한 '화이트리스트' 코인을 상장한 거래소만 운영이 가능하다. 최소한의 가이드는 어느 산업에서나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거래소 관계자도 "특금법은 자금세탁 방지에만 초점을 맞춘 법으로 가상화폐 투자자 보호, 업계 운영형태, 투명한 시장환경 조성 등에 대한 규정은 전무(全無)한 게 사실"이라며 "규정이 없으니 코인 펌핑(가격상승 조작), 공시제 미비에 따른 정보 비대칭성 등의 문제가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정부는 가상화폐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관련 법·규정 마련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지난 7일 열린 국무조정실 주재 가상화폐 관련 관계부처 회의에서 당시 문승욱 국무2차장은 "가상자산은 법정화폐·금융투자 상품이 아니며, 어느 누구도 가치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출신인 이종구 한국블록체인협회 자율규제위원장은 "가상화폐 투자자가 몇백만이고, 거래 규모가 하루 몇십조원에 이르는데도 아직 가상자산에 대한 일관되고 통일된 규제가 없는 실정"이라며 "단순히 정부가 가상자산 투자 조심해라, 사기 등 처벌하겠다고 경고하는 정도인데 그것만으로는 투자자 보호나 가상자산·블록체인 기술의 산업적 발전이 불가능하다. 가상자산만을 위한 별도의 업권법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블록체인 칼럼]가상화폐는 과연 안전자산일까?

      많은 사람이 기존 법정화폐 대신 암호화폐를 새로운 투자 수단으로 생각하고 이를 실제 행동에 옮기고 있다. 이와 함께 불확실한 금융환경 및 저금리, 달러 가치 하락과 함께 곧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인플레이션 등을 대비하는 안전자산으로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또한 정치 불안 및 전쟁 등으로 인한 경제 구조의 극심한 변화에 대한 대비책으로 가상자산 구매를 선택하려는 움직임도 가시화하고 있다. 과연 가상자산은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는 새로운 자산 보전 수단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리적 고찰이 필요하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으로 가상자산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EU의 경제 제재 및 국제결제망 축출 등으로 러시아 정부는 가상화폐를 새로운 결제 수단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러시아는 세계 3위의 가상화폐 채굴국가로서 가상화폐 발권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국제 금융 제재를 회피하려 하고 있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한 수요가 높아져서 거래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상화폐 철학인 외부의 인위적 간섭이 없는 자유경쟁적 금융거래가 보장된다면 가상화폐야말로 국지적 금융위기와 관계없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과연 이것이 가능할까? 현재 미국과 EU는 가상화폐 거래소들의 러시아 내 거래를 중단할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또한 미국은 트레블 룰에 의해 가상화폐 거래를 투명하게 추적하는 제도를 실시하려 하고 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 거래의 익명에 의한 거래 자유성은 근본적 위험에 봉착하게 된다. 이는 명목적 이상과 현실적 규제의 괴리가 충돌하는 상황이 되어 가상화폐의 안전성이나 익명에 의한 거래 자유성은 보장받을 수 없게 된다. 그렇다면 과연 가상화폐는 투기성 높은 불안전 자산에 그칠 것인가?

      ▲암호화폐의 실체는 무엇이고 장래는 어떠한가 ▲화폐로서의 다양한 용처 및 강제 통용력은 있는가 ▲가치 안정성은 어떠한가 ▲최고의 안전자산이라 하는 금과 견줄 수 있는 새로운 금융자산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한 포괄적 이해가 필요하다. 여기서 말하는 '포괄적'이란 암호화폐의 영향 요인들에 대한 상호연동적 또는 독자적 변화에 대한 다양성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암호화폐를 주식처럼 간주해서 변동성을 예측한 경우 실제는 이와 상반된 실증적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달러 약세나 디플레이션으로 인한 암호화폐 가치가 애초의 예측과 다른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에 따라 하나의 잣대나 원칙으로 암호화폐 미래를 속단하기는 이르다.

      암호화폐는 지폐나 동전 등의 실체 없이 디지털 환경에서 거래되는 명목 화폐이다. 잔액이나 소유권이 인터넷상에서 인지되며 이를 거래에 활용함으로써 화폐 기능을 수행하고, 장단기 보유나 활용에 따른 자산운용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발권 주체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아니며, 블록체인 원리에 기반한 PoW(Proof-of-Work)나 PoS(Proof of Service) 같은 사용자 합의 알고리즘에 의해 국경을 넘은 범국가적 네트워크 시스템에서 발행(채굴)된다. 발권이나 회수, 이자율 결정 등에서 중앙은행의 독단 없이 사용자들의 민주적 절차에 따라 화폐가 관리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비트코인의 경우 2100만개의 발행량을 한계로 발권량이 조절돼 인플레이션 발생 위험성에 대비하고 있다. 이는 독단적 대량 발권에 의한 인플레이션이나 당국의 자의적 이자율 결정 등의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어 민주적 금융을 구현할 수 있다.

      암호화폐의 미래는 어떨까. 먼저 암호화폐는 화폐 기능에 우선해 블록체인이라는 혁신적 사고를 산업적으로 구현하는 촉매 기능을 가져 향후 국가 경제발전에 무궁한 활용 기회를 제공 한다. 이는 지금껏 정부 당국과 금융기관이 암호화폐의 선기능인 산업 혁신성보다는 심한 가격 불안정에 따른 소비자 피해 구제의 역기능 방지 대책에 치우쳐서 간과된 부분이다. 암호화폐를 기반으로 새로운 블록체인 생태계가 구축되면 거래 신뢰도 확보, 신속한 거래 처리 및 거래비용 절감과 보안 강화 등을 통해 현재 한계에 다다른 비대면 인터넷 거래를 혁신할 수 있다. 또한 기존 산업의 유통 구조를 개선해서 산업경쟁력 강화와 소비자 이익 증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암호화폐는 보상 기능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로의 참여를 유도하며, 생태계 성장 및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하게 된다.

      또한 암호화폐는 화폐 통용성 및 자산 증식 기회를 제공한다. 범국가적 통용성을 띠며, 장단기 보유를 통해 가치 증대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개별 국가들의 법정화폐 신뢰성 저하에 대응해 가치 저하를 막는 대비책이 될 수 있다. 달러화 같은 특정 법정화폐나 세계 경제의 인플레이션에 따른 금융위기 대처도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암호화폐는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가. 우선 정부가 암호화폐를 블록체인 산업이라는 차세대 먹거리 창출의 핵심 촉매로 생각해야 한다. 현재 소비자 보호 일변도 정책에서 벗어나 선순환적 투자 환경을 조성해 블록체인 산업 을 글로벌 경쟁을 선도하는 신지식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유망 스타트업을 블록체인 산업에 유치하고 활용함으로써 전문인력을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블록체인 산업과 순치 관계에 있는 암호화폐 발행에 대한 금융 규제를 과감히 해제해서 테크 기업의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금융산업 진출을 자율화해야 할 것이다. 즉 대한민국을 '블록체인 산업 글로벌 테스트베드'로 육성해야 하는 것이다.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돈 벌었다” 투자 사례 입소문에

      주머니 사정 팍팍한 청년들

      비트코인ㆍ이더리움 등 투자 열풍

      24시간 거래ㆍ상하한선 없어

      폭등ㆍ폭락 반복… 중독성 강해

      하루종일 시세 확인 폐인 생활

      “투자자 보호장치 없어 주의해야”

      “널뛰는 가격 때문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요.”

      스타트업 기획자 황모(26)씨는 최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거래 삼매경에 빠졌다. 올해 초 200만원으로 비트코인을 구입했다가 5배 수익이 나자 본격 투자에 나섰다. 비트코인 시세가 단 시간에도 폭등과 폭락을 반복하는 탓에 매일 서너 시간 이상 휴대폰을 붙들고 있거나, 자다가도 일어나 가상화폐 및 주식 거래 시세를 확인하고 다시 잠들기를 반복하기 일쑤다. 황씨는 “가상화폐는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시세 상한선과 하한선이 없다 보니 주식 거래보다 중독성이 훨씬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투자 거품 우려가 잇따르고 있지만 행여나 일확천금을 노리는 20대 청춘들이 늘고 있다. 주변에서 “큰 돈을 벌었다”는 투자 사례가 입소문을 타며 유혹하는가 하면, 대학별로 온라인 단체대화방이 개설돼 수백 명이 가상화폐 공부에 열중한다. 시세가 급등하는 날엔 온라인 커뮤니티 ‘비트코인 갤러리’에 5,000여개의 게시물이 쏟아지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

      청춘들은 이미 후끈 달아오른 가상화폐 열풍에 편승하는 모양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국내 거래 규모는 일일 약 3조원으로 코스닥시장(2조2,000억원)을 넘어섰고, 대표격인 비트코인은 가격이 1년간 8배 넘게 오르는 등 가파른 상승세다. 주식보다 화끈하고 첨단 기술까지 곁들여진 최신 투자처라 여기니 주머니 사정이 팍팍한 청년들 입장에선 솔깃할 수밖에 없다.

      열광은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생 A(26)씨는 “가격 하락을 예상해 300만원어치 비트코인을 미리 빌려 파는 공매도를 했다가 가격이 오르면서 손해를 봤다”며 “주식과 달리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이유를 도통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대학생 B(25)씨도 “투자 대박이 난 친구를 따라 8월부터 투자했다가 원금이 반토막 났다”며 허탈해했다. 여기에 최근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이 “튤립 버블보다 비트코인 버블이 더 심각하다, 비트코인은 결국 폭발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글로벌 전문가들은 잇따라 가상화폐 경고음을 울리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 중독’ 후유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원 전모(27)씨는 지난해 12월 재미 삼아 이더리움을 20만원어치 구입했다가 5개월 만에 15배인 300만원으로 폭등하는 경험을 했다. 이후 전씨는 ‘훨씬 큰 돈을 벌 수 있다’는 생각에 700만원 가까이 투자하며 24시간 가상화폐 거래 굴레에 갇히게 됐다. 샤워할 때도 휴대폰을 곁에 두고 시세를 확인하거나, 새벽까지 시세차트를 보며 밤을 새는 폐인 생활이 이어지며 가상화폐 노예가 된 것이다. 전씨는 “수익을 내기는 했지만 일상생활이 다 망가져버려 좋은 건지도 잘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자산 규모가 적고 위험회피 성향이 낮은 젊은 층이 ‘날려도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고위험-고수익 자산인 가상화폐에 몰리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만큼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0 개 댓글

답장을 남겨주세요